[패션 메신저]빛바랜 朴대통령 패션외교
우리는 미국도, 프랑스도 하지 못한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여성 대통령이 남성 대통령보다도 더 깨끗하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꼿꼿한 자세와 나이답지 않은 몸매를 지니고 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베어있다는 말이다. 60년 동안 자기 자신을 철저히 '관리'해 왔다는 증거 일 것이다. 나라를 대표 하는 대통령으로서 신뢰가 가는 한 부분일 수도 있다.
그는 검소하고 단아하면서 패션에 대한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 '패션 외교'로서도 한 몫을 크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옷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었던 기대였다. 그리고 우린 조막거리는 마음으로 미국이 '뷰티풀(Beautiful)! 혹은 '원더풀 프레지던트(Wonderful president)!'로 환호 해 주길 기대했다. 그렇게 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단기간이었지만 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 적절하게, 때론 우아하게 때론 단호한 한국 첫 여성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 외교적 성과도 컸다고 한다.
귀국길, 보라색 상의에 흰바지를 입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대통령의 모습이 한 장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으나, 울컥거리는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라오는 듯 했다. 그 '뒷이야기들'도 속상함의 연속이었다. 한 측근의 추한 과오가 이처럼 온 국민을 안타깝고 부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수준 높은 한국의 패션과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한복의 멋으로 성공 외교를 펼치고 왔음이 이미 빛을 잃었다. 아쉽다 못해 화가 치밀었다.
이멜다 마르코스(Imelda Romualdez Marcos)는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의 부인이었다. 마르코스의 20여년에 걸친 독재와 필리핀의 경제 파탄이 민중봉기로 이어져 하와이로 도망치듯 망명했다. 3000켤레의 이멜다의 명품구두가 대통령 궁에서 발견되어 당시 세계를 놀라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미스 필리핀이었다. 아름다웠다.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옷과 명품구두로 아름답게 꾸몄지만 필리핀 국민들에게 아름답다는 찬사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완벽한 패션의 마리 앙투와네트가 프랑스 혁명에 불을 붙였듯이, 그 아름다움이 오히려 미움이 되어 민중봉기의 원인이 되었다고도 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존경과 사랑하는 마음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패션의 아름다움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인사가 만사라 했던가. 윤창중씨의 대변인으로의 낙점은 시작부터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뜻을 굽히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어떤 이유에서였든, 이 인사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입증이 된 것이다. 야당에서는 "윤창중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 임명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강행한 오기 인사고 불통 인사의 대표적 인물이었다"고도 했다.
여성 대통령으로서 첫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고 있는 시점이다. 선거 공약이 아니어도 박대통령의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여성 대통령 패션의 아름다움이 국민의 사랑으로 뒷받침 되고 이어져야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는 점이다.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은 지금 그 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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