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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과 고물가 진창에 빠진 러시아 경제 구원투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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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銀 방크루시 기준금리 동결...경기부양 희망 정부에 찬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를 원하는 러시아 정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비자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저성장과 고물가 즉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러시아는 경기 침체 일보 직전에 있다.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금리인하를 통해 성장을 촉진할 것을 주문해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인 방크루시는 15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기준금리인 재할인율(Refinancing rate)을 8.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설문조사한 24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 데 18명이 0.25% 포인트 인하를 점쳤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방크루시는 또 지급준비금 금리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도 각각 4.50%와 5.50%로 동결했다.
블룸버그는 세르게이 이그나티에프 방크 루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1%포인트 웃돌고 있어 정책완화를 할 여지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방크루시가 정한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는 5~6%이지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 4월 7.2%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리 동결 조치는 경기를 부양하려고 금리를 인하할 경우 소비자물가가 통제범위를 크게 벗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방크루시는 통화정책 분기 보고서에서 “지난해 6.2%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은 올해 점점 둔화돼 연말께는 목표치로 돌아올 것 같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VTB캐피털의 막심 오레시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아주 신중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최우선 사항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경기부양을 위해 미국과 일본,유럽,한국과 호주,인도 등 전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조치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엘비나 나비울리나 경제보좌관은 2009년 이후 가장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준비중이다. 안드레이 벨루소프 경제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각료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이들은 경기부양조치를 하지 않으면 경제가 올해 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그는 지난달 TV에 출연,국민들의 질문을 받고 “중앙은행의 입장은 ‘대체로 정당하다’”면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이 언제까지 이런 자세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겨우 2.1% 성장,2009년 경기침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러시아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9월 발표한 3.7%에서 2.4%로 대폭 낮췄다.

러시아의 거시경제분석단기예측센터(CMSTF)의 전문가들은 러시아를 진창에 빠진 야지를 달리는 차량(Off-roader)에 비유한다. 가라앉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움직일 수도 없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CMSTF는 러시아가 올해는 침체에 빠지지 않겠지만 성장률이 1~1.4%에 그치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35 성장하는 최상의 시니라오를 가정하고 있다.

CMSTF의 드미트리 벨루소프는 “경제회복이나 정부의 대규모 조치가 오프로더가 가속도를 낼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후자에는 이자율인하나 세제혜택 등이 포함될 소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음달 방크루시는 금리를 내릴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모스크바 ING그룹의 드미트리 폴레보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자들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 평가는 4월과 판박이”라면서 “정책 발표 변화가 없고 재할인율도 동결된 것은 6월에도 비슷한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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