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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알코올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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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한국외대 등 올해 주점없이 행사..자율성 침해 논란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김지은 기자]'술 없는 축제?' 5월 대학가가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가운데, 주점 없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캠퍼스가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의 대학 내 음주를 법으로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발표를 계기로 캠퍼스 내 금주 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그동안 '축제는 곧 술'로 여겨온 축제문화를 바꿔보자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대학문화를 과도하게 규제한다는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않다.

단국대학교는 오는 21일부터 진행되는 축제 기간에 음주를 전면 금지한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학교 측과 학생회에서 꾸준히 협의를 한 결과 '술 없는 축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점을대신해서 응원대제전, 가요제, 초상화그리기, 벼룩시장, 이웃돕기 바자회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사제동행 ' 프로그램에도 장호성 총장을 비롯한 교수 160명과 학생 3200여명이 참여한다.
봉제헌 단국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음주를 위한 축제'가 될 정도로 대학 축제에서 주점의 비중이 높았던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술 없는 축제를 준비하면서 대학문화의 꽃으로 여겨지는 축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이미 5년째 '무 알코올' 축제를 가져 왔다. 축제는 물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가 정착돼 다른 학교 교직원들이나 총학생회에서 탐방을 올 정도다. '나눔'이라는 축제 테마를 정했던 지난해에는 의과대학에서 독거노인, 결손계층 등에 무료 진료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호 연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대학 축제가 주점 문화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이 안타까워 술 말고 다른 것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금주를 하게 됐다"며 "이를 어긴다고 해서 처벌을 하거나 하지는 않으며 다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이라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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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내 주점 설치 금지를 두고 한바탕 진통을 겪었던 한국외대는 이번에는 총학생회 측에서 자발적으로 주점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봉현 총학생회장은 "세계 문화와 관련해서 각 학과별로 다양한 술을 시음해보는 코너는 마련돼 있지만 예년처럼 주점을 열지는 않는다"며 "다만 행사를 여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 때뿐만 아니라 대학가의 음주 문화는 전반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과도한 음주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 박진주(서울대 06학번) 씨는 "요즘은 술이 아닌 다른 행사를 기획해 즐기는 편"이라며 "예를 들어 디제잉을 하면서 함께 클럽에 온 것처럼 춤을 추기도 하고, 밴드 공연을 보면서 음악을 즐기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성균관대 09학번) 씨는 "학생들이 취업 준비나 성적관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예전처럼 술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교내에서 술마시는 학생들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도 캠퍼스 내 음주는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만약 학교에서 술을 마시다 소란을 피우거나 시끄럽게 하면 바로 게시판에 비난하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주점 금지 등의 움직임에 반대한다. 단순히 음주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측면에서도 반대한다. 김정민(고려대 08학번) 씨는 "축제 문화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지 외부에 의해서 강제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명진(경희대) 씨는 "축제는 즐기는 날인데, 과하지만 않으면 음주는 오히려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의 경우 무알코올 축제를 추진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조민서 기자 summer@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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