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매물만 8조인데..외국인 매도가 5.9조?"
우리투자증권, "국내증시 투자 외국인 심리 악화 사실이나, 실제 매도강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7일 올들어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심리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이들의 실제 매도 강도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 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뱅가드 전체 매도분을 12조원으로 예상할 경우 현재까지 출회된 물량은 7조7000억원 이상"이라며 "올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도가 5조9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 계산시 외국인은 뱅가드 물량을 제외하면 오히려 1조8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뱅가드 전체 매도분을 9조원으로 예측한다면, 뱅가드 매도 60%는 5조4000억원 규모로 연초이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도(5조9000억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 프리미어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49배를 기록하면서 나스닥100 지수 PER 17.40배를 넘어서는 과열신호가 발생했다. 강 팀장은 "코스닥이 꿈을 먹고 산다지만 유가증권 시장의 PER이 이머징 대비 10년내 최악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는 점과 대조적"이라며 "국적별 외국인 매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에서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도는 영국과 미국계로 판단되지만, 코스닥 시장 매수는 중국계 및 조세회피 지역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계를 제외할 경우 단타성 자금이 눈에 띄며, 그나마도 지난달 이후 매도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외국인 매매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이 모두 순매수를 보이고 있을 개연성이다. 뱅가드를 제외했을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이 경우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동일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뱅가드 압박이 줄어들수록 외국인의 수급적 우위가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외국인은 중립, 코스닥은 단기적 성향의 투기 자금이 진입했을 가능성이다. 뱅가드 매도 물량을 보수적(9조원)으로 판단할 때,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은 중립적 스탠스인데 반해, 코스닥시장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이 눌려 있는 부분을 이용하는 단기적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강 팀장은 "국적별 매매동향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이에 근거한다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수급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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