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2000억 발행..경영공백 주목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화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다음달 초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항소심서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김 회장의 경영공백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 는 내달 3일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한다. 차환자금 1500억원, 운영자금 500억원 용도로 신한금융투자와 KDB산업은행이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인수사로 참여한다.
시장에선 한화의 회사채 발행을 두고 기관투자자들이 경영공백 요인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여길지 주목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는 그룹에 대한 평가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0'인 한화는 오는 25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하는데, 금리에 대해선 다소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는 희망금리 범위로 '3년물 국고채 금리+0.53%포인트~0.63%포인트'를 제시했다. 지난해 한화는 두 차례 1500억원씩, 총 3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모두 수요예측 조사에서 접수 물량이 없었다. 지난해 희망금리 범위는 7월 '3년물+0.55%포인트~0.58%포인트', 12월 '3년물+0.54%포인트~0.64%포인트'였고, 최종 금리는 각각 '3년물+0.62%포인트', '3년물+0.64%포인트'였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제시한 금리 범위가 크게 변하지 않은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진행될 대법원 상고심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소송의 결과가 회사의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 및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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