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 자리서 마하셔 대표 발언에 '배경 및 투자 규모' 등 관심 집중…추가 증설 등 전망도
마하셔 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주최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한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고, 앞으로도 이 투자를 4배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자회사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와 한국의 한진에너지가 각각 35%, 28.41%의 지분을 확보한 합작투자 회사다.
다만 '투자 4배 확대' 발언을 놓고선 해석이 분분하다. S-OIL의 올해 투자금액은 4667억원으로 지난해 투자금액 1250억원 대비 4배에 가깝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투자금액은 지난해 대비 3~4배 확대된 4667억원으로, 이중 3000억원은 유지보수를 통한 제품 생산능력 확대에 쓰이고 나머지는 마케팅 및 광고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투자규모가 전년대비 4배라는 점 때문에 마하셔 대표가 올해 확정한 투자규모를 놓고 청와대에 생색내기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마하셔 대표의 발언은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수십억달러 투자를 지원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데 불편을 느끼는 것은 부지 확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하셔 대표의 추가 발언에 미뤄 S-OIL의 중장기 추가 증설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 경우 투자금액은 1조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울산광역시 온산공단에 하루 66만9000배럴의 원유정제시설과 석유화학제품,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S-OIL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추가 증설 계획 등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앞서 2011년 총 1조3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제 2 아로마틱 컴플렉스를 완공한 S-OIL은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정유업계 중 가장 먼저 고도화시설을 갖춘 S-OIL은 1991년부터 7년간 1조원의 투자를 단행, 값싼 벙커C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등을 추가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여왔다.
S-OIL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아직 구체적인 중장기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라며 "검토가 끝나면 대외적으로 구체적인 투자금액 및 계획 등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