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고유가·고물가로 한푼이 아쉬운 요즘, 운전하면서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이 있다. 7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도로 정체시 변속기를 중립(N)으로 하면 한달에 1만8000원을 아낄 수 있다. 또 타이어 공기압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고 트렁크 내 불필요한 짐은 정리해야 연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신호대기나 도로 정체시 변속기를 N(중립)으로 변경하면 한달에 약 1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D와 N의 차이는 클러치의 개방과 체결에 따라 엔진 동력이 바퀴까지 전달되느냐에 달려있다. D에서는 엔진과 구동축이 연결돼 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여서 연료 소모가 증가한다. N에서는 부하가 걸리지 않아 연료가 덜 소모된다.
◆타이어 공기압 매달 점검하면 한달 6000원 절약= 타이어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공기압이 실제로 연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 정확히 알고 있는 운전자는 별로 없다.
실험 결과 공기압이 10% 감소할 때마다 약 1.5%의 연비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압은 자연상태에서 1개월에 약 3% 정도 감소되므로 6개월 동안 한 번도 공기압을 점검하지 않았다면 약 20%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한 달에 최소 약 6000원을 낭비하는 셈이다. 금액 환산은 서울시내 운전자 1일 평균 주행거리 38㎞와 휘발유값 L당 2000원을 기준으로 했다.
또 공기압이 줄어들면 타이어와 도로의 접촉면적이 증가하고 구름저항이 증가해 연비가 나빠진다. 여기에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마모돼 조향성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운전과 안전운전을 위해 최소 월 1회 이상 점검이 필요하다.
◆트렁크 비우면 한달 2250원 절약= 자동차의 적재량을 줄이면 연비가 좋아지는 것은 상식이지만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정확히 아는 운전자는 많지 않다.
공단에 따르면 승차인원 1인을 기준으로 3인이 탑승(1인당 65㎏ 기준)했을 경우 연비는 4% 정도 악화됐다. 5인이 탑승했을 경우에는 8% 정도 나빠졌다.
골프백 하나가 10~15㎏, 휘발유 30L가 약 22㎏이므로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정리하고 연료를 가득 채우지 않는 등 조금만 신경을 쓰면 30~35㎏ 정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한 달 기름값 2250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금액 환산 기준은 타이어 공기압 계산 때와 같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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