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전셋값, 대치동 추월 ‘임박’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전셋값이 학군 위력을 뽐내는 대치동을 추월할 분위기다. 5년전만 하더라도 잠실동은 대치동 전셋값의 7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3월 기준 97% 수준으로 가격대가 비슷해졌다. 강남 학군 위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잠실 일대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자리잡으면서 강남보다 잠실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잠실동의 3.3㎡당 전셋값은 1413만원으로 5년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눈에 띄는 것은 잠실 전셋값이 대치동(1445만원)을 따라잡았다는 점이다. 최근들어 신축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한데다 오는 4월에는 삼성 SDS본사의 잠실 향군회관 사옥 이전도 예정됐다. 특히 다음달 신사옥으로 이전하는 직원은 2000명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나머지 5000여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결국 7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수요가 유입되면 잠실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서울에서 3.3㎡당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조사됐다. 강남구 전셋값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 3.3㎡당 1340만원 수준이다. 강북에서는 용산의 3.3㎡당 전셋값이 강남3구에 이어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강남(1340만원), 서초(1298만원), 송파(1095만원) 등 강남3구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3.3㎡당 584만원이다. 서울의 3.3㎡당 전셋값(877만원)보다 300만원 낮은 가격이다. 평균 전셋값은 1억8200만원으로 강남구(4억5248만원)보다 약 3억원 낮다. 결국 강남에서 전셋집 하나 구할 돈으로 금천구에서 전셋집 2개를 구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이어 도봉구(587만원), 강북구(612만원), 노원구(649만원) 등도 강남권과 큰 편차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지난해말과 비교해 올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3.54%)와 서대문구(2.57%)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대규모 단지의 입주로 일대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일제히 오른 곳이다. 성동구는 래미안하이리버, 래미안옥수리버젠 등이 입주했고 서대문구는 3293가구의 메머드급 단지인 가재울뉴타운래미안e편한세상이 집들이를 했다. 여기에 성동구는 분당선 연장선 선릉~왕십리 구간(2012년 10월 개통)의 개통 효과가 뒤늦게 나타난 영향도 있다.
부동산114 김민영 연구원은 “전세매물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서울보다 저렴하고 서울만큼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춘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수도권 대부분이 서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전세물건을 찾는다면 외곽으로 눈을 돌려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