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까지 금값은 11년 연속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금을 사는 이유는 두 가지다. 경제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거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쓰기 위함이다. 최근 수년 간의 금값 폭등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문제가 잇따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금값이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로 온스당 19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후 금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 1607.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고점에서 16%나 폭락한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최근 금값 하락세가 황금시대 종말의 시작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보니 이제 금값 오름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이미 진행 중인 금값 사이클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금값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값 전망치를 1810달러에서 17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전망이 맞다면 금값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투자자들이 금지수연동형 펀드(금ETF)에서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금ETF는 104t이 줄어 사상 최대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지난 연말 금ETF 보유량을 대폭 줄였다.

금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애타이언트 캐피털의 벤단트 미마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11년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했을 때 "금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며 "적정 금값은 온스당 1100달러"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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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락은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부터 시작됐다. 특히 미 주택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는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부양책에도 인플레 압력은 그리 크지 않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이라는 금을 버리고 주식처럼 리스크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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