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신개혁 착수…세계 최고 부자 슬림 '흔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루스 슬림 아메리카 모빌 회장이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멕시코 정부가 강도 높은 통신시장 개혁에 나선 탓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이날 방송통신 분야 경쟁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기업들의 시장 지배를 제한하기 위해 규제 당국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12일 멕시코 의회로 송부될 예정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규제 당국은 독과점 기업들을 분류해 이들에 대한 벌금을 매기고, 최악의 경우 기업 해체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안에는 또 방송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우해 두 개의 공중파 채널을 설립하고, 방송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소유지분 허용 범위를 높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은 멕시코 의회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당선된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통신과 모든 분야의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며 통신시장 개혁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통신개혁은 슬립 회장과 멕시코 최대 민영 방송사 텔레비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슬림 회장의 소유한 아메리카 모빌의 멕시코 무선전화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고, 텔레비자는 공중파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이번 발표는 멕시코 통신 재벌들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아메리카 모빌의 주가는 이날 발표 전부터 3% 가까이 빠졌고, 텔레비자는 2% 떨어졌다.
슬림 회장의 올해 자산은 730억달러(80조원 상당)다. 미국의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