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글로벌 증시·달러화 향방에 주목.."투자목적이라면 점진 축소해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의 약세'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총선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내 숨 고르기 양상에 돌입, 가격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신과 해외 증권사에서는 이미 금의 큰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1일 당분간 금 가격의 추세적 강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향후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온스당 600달러 대에 머물던 국제 금 가격은 2007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모기지 부실 우려가 본격화되던 때였다.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이후 4년 동안 금 가격은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금 가격 상승세가 절정에 다다른 시기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던 2011년 9월이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대표적 안전자산 역할을 하던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까지 붕괴되면서, 금 투자 과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려오던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폭을 점차 키웠다.

임수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의 약세는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동행해서 나타났는데, 이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대규모 투자자금 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 선호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글로벌 증시의 하락 반전 여부가 향후 금 가격 전망에도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글로벌 IB들은 향후에도 위험자산, 특히 주가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나 글로벌 경기둔화 등 안전자산 선호를 유발하는 불확실성 요인들이 거의 해소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 가격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금이 언제나 위험자산과 반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과 같은 귀금속은 전형적인 안전자산으로 구분되지만, 위험자산인 원자재 가격과 동행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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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유발하는 요인은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원자재가 가지는 높은 역의 상관관계다. 통상 달러 인덱스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 최근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원자재 매입을 통한 달러화 약세 방어 전략이다. 달러 약세 시기에는 달러화 표시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현물 자산에 해당하는 원자재 매입 포지션을 늘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원자재와 달러가 가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주요국 통화의 움직임을 감안해 보면 향후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엔화의 경우 일본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감안해 볼 때 상당 기간 약세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유로화의 경우 유로존 우려 완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절상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추가 강세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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