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어제 무역협회와 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엔저 공세가 겹쳐 어려운 기업이 많다"면서 환율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원화 환율의 추락으로 기업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효율적, 선제적 대응 의지는 환영할 만하다.
환율 안정이 발등의 불이라면 '선도형 경제'의 구축은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환을 의미한다. 박 당선인은 이를 강조하면서 "기술개발과 창의성에 기반한 창조경제를 통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우리에게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지혜와 역량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창조경제'와 '선도형 경제'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교한 전략과 함께 추진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현오석(부총리)ㆍ조원동(경제수석)'으로 짜여진 박근혜 경제팀에 대한 일각의 불안감은 주목된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큰 그림과 상호 소통에는 능하겠지만 실물경제에 어둡고, 관 우월의식이 강하며, 미시적 대응에 취약하고, 돌파력도 의문시된다는 것 등이 이들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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