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발넓힌 식품업체, 줄잇는 승전보
수출 역군, 이제는 라면 초코파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내수 시장의 한계를 느끼며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 식품업체들의 승전보가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 코카콜라 등을 비롯해 대만계 중국 최대 라면업체 강사부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수출 역군으로서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팔도가 지난해 수출에서만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올렸다. 전년(450억원) 대비 21.5%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팔도의 수출 신장세는 신규 국가와 거래선을 추가로 개척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팔도는 브라질과 싱가포르 등 4개 국가와 17개 거래선을 추가로 개척해 현재 60여 개국 114개 거래선으로 수출 대상을 다변화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50% 가까이 신장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대형마트에서도 일품해물라면과 일품짜장면이 인기를 끌며, 전년 대비 108% 성장했다.
안중덕 팔도 해외영업 팀장은 "올해도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며 "신규국가와 거래선 각각 10개 이상 개척을 목표로 현지 축제 참가, TV 광고, 식품 전시회 참가 등 현지화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조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7032억원) 대비 42.3% 신장했다.
오리온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중국 시장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담 회장은 '친구가 잘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인 '송무백열(松茂柏悅)'을 인용하며 중국 정서를 감안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했다. 또 초코파이 브랜드를 '좋은 친구'를 뜻하는 '하오리유(好麗友) 파이'로 변경하고 제품 정서도 '정(情)'에서 '인(仁)'으로 바꾸면서 중국 감성을 자극했다.
그 결과 오리온은 지난 2010년 펩시 스낵부문을 제지고 미국 리글리에 이어 중국에 진출한 해외 제과업체 중 매출 2위로 도약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심양에 공장을 준공하고 북경과 상해 등 대도시 위주의 판매망을 2000개가 넘는 중ㆍ소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辛)브랜드를 중심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농심 역시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2% 가량 신장한 48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이 꾸준히 오르면서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한 1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유통채널에 신규 입점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올해도 신라면, 신라면블랙의 판매 확대를 통해 음식한류 열풍을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기존에 진출한 해외 거점은 물론 활발한 신규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빙그레 등이 해외시장에서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다수의 식품업체들이 올해 경영 목표를 해외 시장 매출 확대에 두고 있을 정도"라며 "몇몇 업체는 해외 현지 법인을 재정비하고 체인점을 새롭게 꾸미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발전 동력 발굴이 힘들어진 만큼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식품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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