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 회장, 영문 네이밍도 성공할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네이밍(이름 붙이는 것)'의 달인 농심 신춘호 회장이 영문 네이밍에 도전,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30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이 최근 커피믹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출시한 강글리오의 제품 개발에서부터 브랜드 네이밍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농심 관계자는 "강글리오 브랜드명은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에서 신 회장이 직접 따왔다"고 말했다.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는 지방산이나 탄수화물 등 항암 효과를 지난 복합물의 일종으로 몸을 따뜻하게 보(補)하고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새우깡' '신라면' 등 수십여종의 브랜드 네이밍을 직접 했고, 지었다 하면 대박을 터뜨려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지만 영문 네이밍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1년 출시되며 '손이가요∼ 손이가∼' CM송 노래로 우리 귀에 익숙한 '새우깡'도 신 회장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제품 개발 당시 새로운 스낵의 이름을 놓고 고민하던 신 회장은 4살이던 자신의 막내딸이 민요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잘못 부르는 데서 힌트를 얻어 새우깡으로 지었다. 현재 새우깡은 국민 스낵으로 불리며, 약 80억봉지가 팔려나갔다.
또 신 회장은 여타 회사들이 회사나 재료에서 브랜드명을 쓰던 시절, 파격적으로 자신의 성(性)인 매울 신(辛)을 따 '신라면'의 브랜드를 결정했다. 당시 경쟁회사에서 사람의 성을 딴 라면을 내놨다가 문중의 항의를 받고 제품을 중단한 적이 있어 마케팅 담당자들은 "오너의 성을 딴 라면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신 회장을 말렸지만 신 회장은 "우린 '매울 신' 아닌가"라며 밀어붙였고, 결국 신라면은 라면 시장의 최강자가 됐다.
이후에도 신 회장은 너구리와 짜파게티, 둥지냉면, 진짜찐짜 등의 히트작의 브랜드명을 직접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은 오랜 경험과 연륜, 지혜와 식지 않는 열정을 지닌 리더"라며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뛰어난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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