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바야시 한국토요타 사장, 왜 우세요
일본車 자존심 무너진 뒤 고심참담
뉴캠리, 수입차 첫 '올해의 차' 선정에 눈물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진심은 통한다"
힘겨웠던 장수의 내면 비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더 열심히…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이크 앞에 선 일본인 사장의 목소리는 떨렸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다시 천장을 쳐다보길 반복했다. 그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고였다.
도요타의 부활을 다짐하며 한국에 발 디딘지 어느덧 4년차. "시련의 연속이었다"는 지난 3년이 떠올랐을게다. 그의 눈물에 시상식장에 함께 한 한국토요타자동차 임직원들의 눈가도 모두 붉어졌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2013 한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소감 도중 눈물을 보였다. 한국토요타는 도요타의 대표 중형세단 뉴 캠리가 수입차 최초로 한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물론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GS가 각각 그린카상,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날 나카바야시 사장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먼저 진행된 렉서스 GS 퍼포먼스상 수상때는 능숙한 한국어로 통역없이 소감을 전달했다. 양손을 하늘위로 뻗으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의 눈가가 붉어진 것은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 '올해의 차' 수상 때다. 라이벌은 내수 1인자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독일 BMW의 3시리즈. 도요타의 뉴 캠리는 간발의 차로 이들을 제치고 수입차 최초로 '한국 올해의 차'에 올랐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통역을 쓰겠다"며 양해를 구한 뒤 "기대조차 하지 못했던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한 나카바야시 사장은 강단에서 내려온 후 기자에게 "그린카 또는 퍼포먼스 부문에서 분명 상 하나는 탈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면서도 "그랑프리(올해의 차)는 정말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이 자꾸 터질 것 같다"며 "지난 2012년은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실감한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2010년 1월 취임한 나카바야시 사장은 2012년 한해를 한국토요타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3주년째에 수상한 '한국 올해의 차'가 나카바야시 사장에게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이유다.
리먼쇼크와 대량 리콜사태, 동일본 대지진에 이르기까지…. 각종 악재 속에서 한국토요타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공략을 가속화했다. 전년 단 3대에 불과했던 신차가 작년에는 거의 매달 끊이지 않고 출시됐다. 1~2월 선보인 뉴 캠리와 신형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도요타 86, 벤자 등 국내 브랜드 론칭 후 가장 많은 두 자릿수 규모였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도요타 대표 볼륨 모델인 신형 캠리에서 렉서스 최고급 세단 LS까지 전 차종의 라인업을 신차로 교체하는 대장정을 마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수입차 브랜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도 특히 한류문화를 좋아하고 부대찌개와 삼겹살, 소주 등을 즐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평소 한국어 및 한국문화 배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기업 현지화 노력에 힘입어 판매 부진으로 신음하던 딜러와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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