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림산업의 올 경영 화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차별화를 통한 해외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가 바뀌자마자 사업개발실과 해외영업실을 신설하는 등 해외건설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유가 여기 있다. 기존 단순도급형 수주에서 탈피해 국내외 민자발전과 석유화학 등의 디벨로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따라 해외 발전플랜트 분야를 적극 육성하면서 기존 강점인 해외 해상특수교량 등 토목분야와 주택 등 건축분야를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로 창립 74주년을 맞는 전통의 대림산업은 특수교량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여수와 광양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세계 4대 길이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건설하면서다. 이를 포함해 전국에 현수교 4개와 사장교 6개를 건설 중이다. 특히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산기술로 시공되는 국내 최초의 현수교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됐음을 선언하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국형 현수교 원천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해외특수교량 시장 진출을 시도 중이다.
이처럼 핵심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매진하면서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을 억제하고 무수익자산을 처분하는 등 현금흐름 관리에 더 철저해지겠다는 것이다. 성장을 위한 전제조건을 완벽하게 갖추도록 '내실경영'에 나서 체질을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대목이다.
김윤 부회장은 임직원과 함께 이를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 마련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차별화된 전략과 경쟁요소를 찾아내 고객의 기대와 우리의 전략에 부합하는 제품과 품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집행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절대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원가절감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도 같은 차원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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