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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복귀' 정성훈, 동갑내기 이동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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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 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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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동국도 35살이지만 여전히 K리그 최고 공격수잖아요. 정성훈도 기회 받으면 그만큼 해줄 선수입니다."

김인완 대전 시티즌 감독의 어조는 확신에 차있었다.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공격수 케빈을 전북에 내줬다. 없는 살림에 어쩔 수 없는 선택. 출혈은 만만치 않았다. 케빈은 지난 시즌 팀 전체 득점(46골)의 ⅓이 넘는 16골을 혼자 넣었다. 1부 리그 잔류의 일등 공신을 잃은 셈. 김 감독의 "치명적"이란 표현은 결코 과장은 아니었다.

"한 시즌 16골을 넣는 공격수를 어디서 데려오겠습니까? 지난해 제가 몸담은 부산에서 최다 득점자 세 명을 다 합쳐도 16골이 되지 못했습니다. 정통 스트라이커 기근이었죠. 부산이 수비 전술을 강화했던 것도 그 탓입니다. 케빈이 떠난 뒤 고민이 많았습니다."

김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전남에서 뛰던 베테랑 공격수 정성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현 대전이 선택 가능한 최선의 대안이란 판단이었다. 정성훈 역시 김 감독의 부름에 중국 무대 진출의 기회를 마다하고, 연봉까지 삭감된 채 친정팀에 합류했다.
정성훈의 가세는 대전에 상당한 상승요인이다. 190㎝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공권 못잖게 발재간이 좋다. 부산 시절 황선홍 감독의 '특별 지도' 덕에 공격수로서 한 단계 성장, 대표팀에서까지 활약했다. 전북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자 중앙 수비 출전까지 마다하지 않았을 만큼 근성도 투철하다.

정성훈 영입은 단순히 케빈의 공백을 대체하는 수준이 아니다. 당초 대전은 올 시즌 안정을 우선시 여기는 수비 지향적 전술을 펼칠 것이라 예상됐다. 정성훈의 합류는 이를 뒤집는 카드다.

"높이와 힘을 갖춘 정성훈,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주앙 파울로에 괜찮은 외국인 공격수 한 명을 보강하면 득점력은 충분합니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 없인 이길 수 없어요. 조직력과 다양한 득점 패턴으로 공격에 무게 중심을 실은 축구를 펼칠 겁니다."

선수-지도자 사이의 궁합도 좋다. 정성훈은 스스로 "성격 있고 스타일도 분명한 선수"라고 말할 만큼 캐릭터가 확실하다. 여기에 김 감독의 지도 성향은 안성맞춤이다. 윽박지르거나 지도자로서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대신 선수에게 동기를 불어넣는 식이다. 비록 짧았지만 부산 시절 잠시 사제의 연도 맺었다. 덕분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정성훈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였다. 전북·전남 등에서 입지가 불안했던 탓이 컸다.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셈. 그 탓에 2010년 이후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시즌은 없었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최강희 감독을 만나 부활했듯, 정성훈도 김 감독의 지원 아래 전성기 시절 못잖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그가 "감독님만 믿고 대전에 왔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대전 복귀가 확정된 뒤 정성훈은 "대전 팬들의 뜨거웠던 사랑을 기억합니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10년 전 대전이 만들었던 축구특별시의 기적을 다시 만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베테랑 공격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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