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마지막까지 신중 기하겠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KT는 신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10구단 선택에 흐뭇해하면서도 총회에서의 최종 승인을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10구단 주체로 KT와 수원시를 선정했다. 구본능 KBO 총재, 양해영 사무총장, 8개 구단 사장단(KIA 불참)이 참석한 회의에서 KT는 전주 및 인근 3개 도시를 기반으로 나선 부영보다 ▲프로야구단 지속능력 ▲스포츠단 운영 노하우 ▲흥행 기여도 ▲인프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표결에서도 새 구단의 주체로 적합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다음 주 중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게 됐다.
낭보를 접한 KT의 분위기는 의외로 침착했다. 이권도 KT 스포츠단 부단장은 “KBO 총회에서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 공식 입장 발표는 없다.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랑이가 모든 사냥에서 최선을 다하듯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석채 KT그룹 회장도 10구단을 준비했던 실무진에 “수고했다”라고 전했을 뿐, 별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사회를 하루 앞둔 10일 프레젠테이션에서 산업적인 면에서의 스케일을 강조, 평가위원회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가장 강조한 부문은 안정적인 야구단 운영. KT그룹은 자산 규모 32조원, 매출 28조원(2012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으로 부영(자산 12조5000만원, 매출 2조5000만원)을 크게 앞선다. 지난 7일 KBO에 제출한 프로야구 회원가입신청서에 야구발전기금으로만 총 200억원을 적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부영은 K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80억원을 써냈다.
KT의 과감한 배팅에 수원도 명확한 무기로 화답했다. 수원구장 리모델링(2만5천석)은 물론 돔구장 신축 계획을 함께 제시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10구단이 정착한다는 전제 아래 호매실동 부지에 2020년까지 4만석 규모의 최첨단 돔구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예상 건설비용은 5천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이사회는 KT에 높은 평가를 매겼다. 이사회 뒤 양 사무총장은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심의한 결과 KT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다음 주 중에 열릴 총회에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단주들의 모인인 총회에서 안건이 최종 승인되려면 2/3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창단이 승인되면 KT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참가는 물론 2014년부터 퓨처스리그에 합류할 수 있다. 예상되는 1군 리그 진입 시점은 2015년이다. KBO는 9구단 NC의 지원방안에 준해 선수를 지원하는 한편 실행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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