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뚝심 통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사실상 확정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석채 KT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 한 차례 좌절했던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결국 가시화 됐다. 이 회장은 2년여 동안 야구단을 준비하면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서는 등 창단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국민 스포츠로 부상한 프로야구와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관련 산업 전체를 발전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구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1일 KT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석채 회장의 뚝심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2007년 말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체적인 협의까지 마쳤으나 기존 구단들의 견제와 가입비를 둘러싼 잡음 때문에 이듬해 1월 창단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2009년부터 KT의 수장을 맡은 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산업인 야구와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해 새로운 국민 소통채널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회장의 의지였다.
KT는 2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창단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아이폰 출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더 이상 통신 기업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난 것도 이 회장이 프로야구단 창단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였다.
과거 창단을 추진할 때 프로야구단을 바라보는 시선은 스포츠팬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수단 정도였지만 이제는 프로야구를 즐기는 스포츠 관람 문화 전반에 KT의 기술력을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KT는 창단이 확정되면 스마트 플랫폼 역량 강화로 차별화된 야구 콘텐츠를 제공하고 기존 야구장을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통해 입장권과 음료쿠폰, 경기장 약도, 교통편 등이 한 번에 제공되는 스마트 티켓을 다운 받을 수 있고 경기장에서는 와이파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기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이는 '빅 테크테인먼트(BIC Techtainment)'라는 말로 요약된다. 야구(Baseball)와 정보통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을 융합해 첨단기술(Technology)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Entertainment)을 전달한다는 의미다. KT는 이를 통해 프로야구 관련 가상 상품 유통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KT의 야구단 창단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잠실구장에서 통신 시장의 라이벌인 양사가 한국시리즈 패권을 다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앞으로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야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산업 중 하나인 만큼 확고한 비즈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지역을 넘어 전 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야구와 ICT를 융합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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