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혁신도시 등 분양호재 지방에 쏠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수도권 참패, 지방 선전.'
올해 전국 분양시장 성적표다. 수도권 분양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지만, 지방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물량을 공급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전년보다 10% 정도 줄어든 4만9116가구가 분양됐고,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각각 4만9600가구와 8만5426가구로 평년 수준보다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분양성적이 수년째 부진하게 되자 공급물량이 자연스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방중소도시에서는 물량이 늘었다.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0.7% 증가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국면으로 인해 지역별 공급량 차이가 있었다"며 "지방은 청약범위가 도 단위로 확대돼 호재로 작용한데다 세종시, 혁신도시에서 물량이 쏟아지며 공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도 부산이 6.7대1로 가장 높았고, 광주와 세종이 각각 4.9대1과 4.5대1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은 상반기 내내 최하위권을 맴돌다 하반기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강남보금자리 및 위례신도시 등 입지가 뛰어난 일부 분양단지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9ㆍ10대책에 따라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5년 감면 혜택이 주어졌으나 미분양 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 미분양은 전국 7만2000여 가구로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6만9000여 가구) 보다 3000여 가구 많다.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에다 각종 특별분양 조건을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843만원으로, 전년대비 3%가량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09만원, 지방 725만원으로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은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해 신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제한시켰다"며 "반면 지방은 청약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분양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보다 분양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등 일부 대형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불투명하고, 경기 침체 장기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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