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줄었지만…" 11월 산업생산 1.1% 증가
수출 등 호조세…광공업생산은 석달째 늘어
운송설비투자ㆍ국내기계수주 줄어 경기에 부정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조업일수가 전달보다 늘어나면서 생산지표가 제 흐름을 찾았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는 소비지표 반등에 도움을 줬다. 두 지표가 개선된 반면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향후 경기흐름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만에 상승반전한 것은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투자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10월에 비해 1.1% 증가했다.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2.3%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 1.1% 감소한 서비스업생산도 11월에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늘었다. 도소매와 출판ㆍ영상 분야 생산이 증가한 덕분이다.
겨울 의류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소비도 개선됐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5.6%)와 음식료품ㆍ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11.5% )을 비롯해 편의점(8.2%), 무점포판매(6.7%), 전문상품소매점(2.7%), 슈퍼마켓(2.5%), 대형마트(1.1%) 모두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전월 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미래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라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동행ㆍ선행지수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동반상승한 것은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다만 투자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설비투자는 전달에 이어 11월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0.3%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17.4% 줄어 9개월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설수주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그 영향으로 건설기성도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묵 수석연구원은 "대내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설비투자 감소세는 장기적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수석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국면이긴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고 미국 재정절벽이 타결된다고 해도 재정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하방위험이 크다"며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돌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적어 향후 경기는 지지부진하게 횡보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고 판단했다.
박재완 장관은 기업에 설비투자를 호소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투자심리 회복과 설비투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업도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비해 과감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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