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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인도 타타그룹 후계자 시루스 미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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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 최대 재벌 타타그룹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년 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라탄 타타 회장이 오는 28일 퇴임하기 때문이다.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인 라탄 타타는 1991년 회장 취임 후 타타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궈냈다. 그는 1년 넘게 고민한 끝에 그룹 지주회사인 타타선스의 시루스 미스트리 부회장(44·사진)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타타그룹은 자동차·정보기술(IT)·호텔·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부문에서 1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타타그룹은 인도 최초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상생경영'으로 유명한 타타 회장은 인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이다.
그가 오랜 고심 끝에 미스트리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타타 회장의 이복 동생 노엘 타타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온데다 타타그룹은 창립 이후 철저한 가족 승계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0대의 젊은 경영자가 과연 타타그룹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런 우려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미스트리는 수년 동안 타타그룹 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특히 그는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그룹과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랜드로버 인수에 적극 참여하면서 타타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미스트리는 대형 건설업체 팔론지그룹을 이끄는 팔론지 미스트리 회장의 차남으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와 런던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아버지는 타타선스 지분을 18%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의 누나가 노엘 타타와 결혼해 두 가문은 사돈지간이다. 미스트리가 성(姓)만 다를 뿐 같은 가족이라는 평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제는 타타그룹의 실적 부진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타타그룹은 최근 유럽·미국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위기로 유럽의 철강 수요가 25% 줄어 타타그룹 산하 타타철강은 최근 영국 내 12개 생산 시설을 폐쇄하고 인력 1000여명을 감원했다.

타타그룹 산하 호텔·식음료 사업은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 그룹 산하 통신업체 타타커뮤니케이션스도 실적 부진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룹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까지 투입자본 가운데 69%가 10%의 수익률도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타타그룹을 짊어지게 된 '젊은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은 당연하다. 미스트리가 타타 회장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재량권을 물려받을지도 의문이다. 타타 회장은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타타선스 지분 66%를 보유한 타타자선재단 회장 자리에는 그대로 머문다. 20년 넘게 타타그룹을 이끌어온 그가 직간접적으로 그룹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것이라는 뜻이다.

미스트리가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인으로 다시 성공한다면 이후 타타 회장까지 뛰어넘는 국제적인 명성이 따라다니게 될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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