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그룹은 자동차·정보기술(IT)·호텔·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부문에서 1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타타그룹은 인도 최초로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상생경영'으로 유명한 타타 회장은 인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이다.
이런 우려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미스트리는 수년 동안 타타그룹 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특히 그는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그룹과 자동차 메이커 재규어랜드로버 인수에 적극 참여하면서 타타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미스트리는 대형 건설업체 팔론지그룹을 이끄는 팔론지 미스트리 회장의 차남으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와 런던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그의 아버지는 타타선스 지분을 18% 보유한 최대 주주다. 그의 누나가 노엘 타타와 결혼해 두 가문은 사돈지간이다. 미스트리가 성(姓)만 다를 뿐 같은 가족이라는 평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타타그룹 산하 호텔·식음료 사업은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 그룹 산하 통신업체 타타커뮤니케이션스도 실적 부진으로 고통 받고 있다. 그룹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까지 투입자본 가운데 69%가 10%의 수익률도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타타그룹을 짊어지게 된 '젊은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은 당연하다. 미스트리가 타타 회장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재량권을 물려받을지도 의문이다. 타타 회장은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타타선스 지분 66%를 보유한 타타자선재단 회장 자리에는 그대로 머문다. 20년 넘게 타타그룹을 이끌어온 그가 직간접적으로 그룹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것이라는 뜻이다.
미스트리가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경영인으로 다시 성공한다면 이후 타타 회장까지 뛰어넘는 국제적인 명성이 따라다니게 될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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