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씽크탱크인 레절루션재단은 23일 발간한 부채관련 보고서에서 영국의 360만 가구가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가구들은 소득의 4분의 1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경제 위기가 닥치더라도 별도의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금이 정체돼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다며 영국 가계 재정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가계의 내년 경제 전망도 최악이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가계의 43%가 내년 재정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더 나아질 것이란 응답(24%)을 크게 앞질렀다. 마킷의 팀 모어 금융분석가는 "응답자의 75%가 그들의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소비자 수요가 가까운 시일내에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가계의 숨통도 옭아매고 있다. 유로존 위기 속에 공공지출 삭감이 겹치면서 내수가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긴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긴축 기간도 연장됐다. 오스본 재무장관은 지난 5일 부채감축 목표달성에 실패했다며 긴축이 2018년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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