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포진할 신(新) 파워그룹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전면에 나섰던 인물들은 대체로 새누리당의 쇄신 과정을 통해 이미 한 두 차례 '여과'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청와대나 당 안팎에서의 비중이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벌써부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2007년 '박근혜 대선캠프'의 좌장이었다가 현 정부 들어 박 당선인과 관계가 틀어졌던 김무성 본부장은 지난 총선 때 백의종군하며 총선에 불출마한 뒤 해외여행길에 올랐다가 돌아와 박 당선인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과감히 불출마를 결정함으로써 박 당선인의 '숨통'을 틔워준 게 관계회복의 결정적 계기였다.
박 당선인에 대한 열혈 충성심으로 이따금씩 말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당내에서는 '경우에 따라 박 당선인의 재가 없이 판단하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경환 의원(전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도 청와대 또는 내각에서 일익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세중의 실세' 비서실장으로 일하다가 당 내부의 지도부 퇴진론에 "내가 모두 안고 가겠다"며 비켜있었으나'어차피 인수위를 통해 최 의원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내내 이어졌다. 지난 총선 때는 '공천은 최경환이 다 한다'는 말도 돌았었다.
이밖에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이학재 비서실장, 윤상현 수행단장, 서병수 당무본부장, 조윤선 대변인 등도 파워그룹의 한 축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안대희 위원장, 권부 핵심으로 들어갈까?…외부 전문가그룹도 관심 = 총대선 과정에서 정치와 정책 분야를 책임졌던 외부 전문가그룹도 관심이다.
새누리당 안팎에는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정치를 계속 할지' 여부를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옛 한나라당의 차떼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국민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안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최대 슬로건이었던 정치쇄신의 상징으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된다.
안 위원장은 비리전력 논란에 휩싸였던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캠프 영입에 반대하고 여야가 함께하는 '국정쇄신정책회의(가칭)' 구성을 제안하는 등 선 굵은 메시지로 '안철수발(發) 정치쇄신' 바람에 박 당선인이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도왔다.
새누리당이라는 새 당명과 당 로고 제작을 총괄했던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어디에서 부름을 받을 지 모르는 상황이다.
◆권력지도의 변수, 학계 그룹 = 학계에서는 장훈(중앙대)ㆍ신세돈(숙명여대)ㆍ안상훈(서울대)ㆍ윤성규(한양대)ㆍ이병기(서울대)ㆍ김재춘(영남대)ㆍ홍기택(중앙대)ㆍ김대호 교수(인하대), 이상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장,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장훈 교수의 경우 박 당선인과 오래 전부터 인연을 쌓아왔고, 그의 주요 연설문 작성에도 종종 참여하는 등 박 당선인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돈 교수는 박 당선자의 슬로건 중 하나인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를 만들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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