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숙녀금고'는 1959년 3월21일 신설됐다. 이 금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건물로 서울시지정문화재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우리은행 종로지점에서 탄생했다.
그 다음 숙녀금고는 1959년 9월에 부산에 만들어져 부산 여인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숙녀만을 위한 금고 외에도 은행 지점의 역사 속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1899년 1월30일 고종황제가 조선의 자주권 확립을 위해 광무개혁을 단행, 금융주권회복을 위한 조치로 대한천일은행이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이라는 창립정신을 내세워 지금의 종구에 황성본점을 설립하고 바로 지점 개점에 착수해 개점된 지점이 인천지점이다. 이는 돈을 원활하게 돌게 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라는 의미다.
서울 황성본점에서 가깝고, 당시 조선의 상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던 개항장 인천이 지리적으로 최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올해 9월 부산 구포지점 100주년 기념사에서“1899년 고종황제께서 일본상인에 치여 큰 고난을 겪고 있던 조선상인들을 위해 내탕금 3만원을 내시어 설립한 최초의 민족은행인 우리은행은 11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113주년을 맞이한 감회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 수원금융센터는 107주년을 맞이했으며 대전금융센터는 10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SC은행의 제일지점은 77년 전에 만들어져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로 등록돼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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