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만 가입자 신용카드 결제 불가 사태 오나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은 수수료 개편이 시행되면 통신료를 납부할 수 있는 신용카드 축소, 가맹점 해지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KTOA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개편에 따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통신료에 대한 통신회사의 수수료는 55.3%나 늘어나 연간 1377억원이나 된다.
이번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은 가맹점 연간 매출액이 2억원 이하인 기업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대형 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인상하도록 하는 금융당국의 조치 때문이다.
또한 "이번 금융당국 조치는 그동안 사치업종으로 분류됐던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 유흥업종도 연간 매출 2억원 이하에 해당되기만 하면 신용카드 수수료를 대폭 인하받고 사회 공공재인 통신서비스는 수수료가 대폭 인상되는 모순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특히 통신요금은 신용카드의 사용으로 인해 가입자 수가 증가하거나 매출액이 늘어나지 않는데도 신용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통신업체에 전가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비율은 이동통신 기준으로 약 35%에 달해 1850여만 수준이다.
KTOA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연체율이 낮은 통신가입자들은 대상으로 신용카드 요금 납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근 통신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사들의 무리한 수수료 인상은 통신비 인상, 제휴할인폐지, 마일리지 축소 등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전가되고 가맹점 해지등 불가피한 조치로 인한 혼란은 고스란히 가입자들의 피해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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