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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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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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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장거리미사일(로켓)발사의 시기가 미뤄졌다. 발사예고된 시기는 10~22일이었지만 북측은 '일련의 사정'으로 발사시기를 조절한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발사기기 조절에 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북한은 미사일발사가 절실했지만 ▲기술적인 문제 ▲외교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로 발사를 연기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이 북한은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 ▲국제사회의 대북정책 활용 ▲김정은 체제 다지기 등을 이유로 미사일발사를 시도했다. 김정일의 주요 업적으로 핵무기 보유와 인공위성 발사 등을 꼽고 있어서 1주기에 맞춰 장거리 로켓을 쏨으로써 주민들에게 강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려했던 것이다.
또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체제가 새롭게 출범했으며 일본은 총선을, 남한은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가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로켓을 장착하는 작업에 착수한 뒤 3일 1단을, 4일 2단 로켓을 각각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3단 로켓 장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에는 로켓 발사장 내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 않은채 발사를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발사 이후 8개월만에 기술적인 결함을 해결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월13일 오전 7시39분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장거리 미사일은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에서 폭발해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후 미국의 상업위성 등은 지난 4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수차례 엔진성능 개선 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북한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힘들자 해외에서 로켓 엔진 연료공급장치 개선 등과 관련된 기술을 훔치거나 관련 기술자들의 밀입북 등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나로호와 마찬가지로 로켓 등 발사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작년 4월 2기의 로켓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서 이번에 재차 실패하면 언제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지 알수 없는 만큼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12월 초부터 한반도에 밀어닥친 강추위와 폭설 등 날씨조건도 최악의 조건이다. 북한이 2009년과 올해 4월 발사 때는 발사 예정 기간을 각각 5일로 계획했던 점과 달리 이번 발사기간은 10일 이상으로 계획했다. 로켓이 발사될 예정인 동창리 기지는 발사예정 날짜에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액체 연료나 전력 장치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날을 골라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날씨를 길게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최적의 발사 날짜를 `택일'하기는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들의 반발도 문제였다. 중국 정부까지 나서서 중단을 촉구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로켓 발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믿었던 국가'들까지 반대입장을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지난 4일 "중국은 조선(북한)이 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큰 틀에서 출발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며 "조선은 주권 국가로서 평화적으로 우주를 이용할 권리가 있지만 현재 반도 정세 및 유엔 안보리 유관 결의의 제한 등 이유로 우리는 이런 의견을 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북동지역의 방위와 경계를 책임지는 선양(瀋陽)군구는 물론 미사일 감시 및 정찰을 담당하는 부서와 미사일 방어를 맡은 부서들이 1급 경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중국 언론이 전했다. 또 러시아 외교부도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유감을 표명하고 발사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북한이 그동안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 등 대외용 매체를 통해 로켓 발사계획을 밝히면서도 주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대내용 매체는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 점이 실제 로켓 발사에 목적이 있었다기보다는 국제사회 `반응 떠보기'에 방점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이 발사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연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후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 발사를 중지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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