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지난달 개봉 나흘만에 70만명 관객을 모았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촬영장소로 쓰였던 호텔이 통으로 경매에 나온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에코그라드호텔은 오는 10일 순천지방법원 경매 4계에서 1회차 경매에 부쳐진다. 건물면적 2만2759.67㎡, 토지 면적 2008.4㎡이며 감정평가액은 457억4201억원에 달하는 대형 물건이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물건은 지하 3~지상 18층.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 순천시 조례사거리 남동측에 위치해 있으며 상업시설 밀집 지역이다. 총 104개의 객실이 있으며 웨딩홀,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는 이 호텔 7층에 위치한 수영장, 3층 연회장에서 각각 촬영이 이뤄졌다.
한류 열풍을 타고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찾으면서 호텔 사업이 각광받고는 있지만 이 호텔은 쉽게 매각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감정평가액이 워낙 높은 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해서다.
또 호텔 내 유흥주점, 사우나, 기타 점포 등 5건의 등기와 8명의 임차인, 임금체불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감정평가액이 457억원에 달해 1~2회 유찰 없이 낙찰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임금체불 금액, 유치권 성립 여부 등 변수가 많아 철저한 권리분석 없이 입찰에 나선다면 손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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