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학주(템파베이 레이스)의 메이저리그 승격에 적신호가 켜졌다.
템파베이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유격수를 맞교환했다. 유망주 데릭 디트리히를 내주는 대신 유넬 에스코바르를 영입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템파베이 단장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클럽하우스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며 “에스코바르가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0세인 에스코바르는 주전과 백업이 모두 가능한 유격수다. 올 시즌 145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 9홈런 51타점 5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644.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2007년 타율 3할2푼6리 OPS 0.837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조금씩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가장 빛난 건 2009년으로 141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 14홈런 76타점 89득점 OPS 0.812의 성적을 남겼다.
에스코바르의 가세는 빅리그 승격을 노리는 이학주에게 치명타나 다름없다. 올 시즌 템파베이는 션 로드리게스, 리드 브리낙, 엘리엇 존슨, 벤 조브리스트 등에게 유격수를 맡겼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들이 남긴 성적은 타율 2할4푼5리 OPS 0.729.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에 턱걸이한 건 전적으로 조브리스트의 영향 덕이 컸다. 유격수로 나선 177타석에서 타율 3할1푼2리 OPS 0.949의 성적을 남겼다. 물론 그의 주 포지션은 2루수와 우익수다.
메이저리그 승격 기준은 크게 세 가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정도의 성적을 남길 때, 빅리그 선수들이 부진할 때, 메이저리그에서 부상자가 속출할 때 등이다.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특급유망주들이 자웅을 겨루는 애리조나 폴 리그(Arizona Fall League)에서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7리 OPS 0.616을 남기는데 그쳤다. 20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는 1개(3루타 1개)였다. 유격수는 공격 기여도가 적어도 수비가 건실하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이 정도 타격으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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