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舌戰' 중반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김종일 기자]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각각 중대 승부처에 마주하고 있다.
◆安의 '문재인 구상' 대선 분수령..朴은 보수대결집으로 대응태세 = 첫 번째 포인트는 이날 오후 3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공평동 캠프 해단식에서 밝힐 '문재인 지원구상'이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 구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여기에 맞서는 박 후보의 동력은 이른바 '보수대결집'이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가운데 친이(親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전날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보수진영 대선후보가 단독으로, 동시에 '범보수 지지결집'이라는 조건에서 대선을 치르는 건 1987년 이후 25년 만이다.
◆朴ㆍ文, TV토론에 역량 집결 = 4일 중앙선관위 주관 첫 TV토론은 선거 중반전 판세를 가를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TV 토론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ㆍ무당파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토론 결과에 따라 부동층을 중심으로 3~5%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ㆍ외교ㆍ안보ㆍ통일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TV토론에서 어느 후보가 좋은 평가를 받을지에 따라 상당수 표심이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박ㆍ문 후보는 3일 유세 일정을 잡기 않거나 최소화하며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프레임 전쟁 = 박정희 대(對) 노무현과 이명박 대 노무현, 유신독재 불가론 대 참여정부 심판론.
대선 선거전이 초반을 지나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제2차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이 '이명박근혜'라는 조어로 정권심판 프레임을 박 후보에게 덧씌우려고 하자 박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잇따라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며 선을 그었다.
'우리가 집권하는 것 또한 정권교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문 후보 측이 짠 프레임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동시에 '민생대통령론'으로 프레임을 옮겨가며 참여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北風, 누구에게로 불까? = 북한의 로켓 발사 발표로 북풍이 또 한 번 대선이슈가 되고 있다.
북풍이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단정하기가 어렵다. 박 후보 측이 보수적 안보프레임을 구축하면 이슈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하면, 여성인데다 군 경험이 없는 박 후보보다는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에게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1987년 대선(노태우 당선) 을 앞두고는 'KAL기 폭파사건'이, 1992년 대선(김영삼 당선)을 앞두고는 '이선실 간첩사건'이 초대형 이슈로 자리잡았었다.
2002년 대선(노무현 당선) 국면에서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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