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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정치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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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금 영화계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주목하고 있다. '26년', '남영동 1985'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담은 한국영화가 연이어 개봉했고 후보들 역시 영화관을 찾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남영동 1985' VIP 시사회장을 찾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돈크라이마미'를 관람했다.

여러 결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정치'는 영화가 언제나 주목하는 소재다. 정치에 관련된 영화도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선거부터 권력의 암투까지 영화가 아우르는 정치의 면모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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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조지 클루니 감독│라이언 고슬링, 조지 클루니│2011
미국도 올해 대선을 치렀다. 조지 클루니가 출연하고 감독한 '킹메이커'는 대선을 무대로 삼아 현실 정치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주인공 스티븐은 민주당 대선 후보 모리스의 선거 캠프 홍보관이다. 처음 그를 이끈 것은 정말 괜찮은 정치적 지도자를 발견하고 싶다는 열망이었고, 모리스는 거기 부합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곧 그는 '킹메이커'로 불리며 유능함을 인정받지만, 정작 모리스가 자신의 기대와 완전히 어긋나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시에 그 역시 서서히 변질되고 있었다. 인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캠프에서 해고된 스티븐은 정치판에서 익힌 방식 그대로 '복수'에 나선다. 정치는 공학적 기술로서 존재하고 그 이면은 당선이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협잡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 묻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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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구스 반 산트 감독│숀 펜, 제임스 프랭코│2008

1970년대 미국은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은 사회였다. 뉴욕의 증권맨이었던 하비 밀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지역을 찾아 애인과 함께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다. 밀크는 그 곳에서 작은 카메라 가게를 열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으로 시작혰고,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지역 상인회에 맞서다 점차 동성애 인권운동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세 번의 고배 끝에 1978년 밀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최초의 동성애자 의원이었다.
'밀크'는 우리의 삶이 정치와 관계맺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자신의 권리찾기가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며 결국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의지를 실현하는 주체로 나서게 되는 과정이다. 동성애라는 이슈를 갖고 있어 부럽다는 다른 시의원의 술주정에 밀크는 "이슈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답한다. 정치가 진짜 생명력을 얻는 원동력을 알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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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vs닉슨
론 하워드│프랭크 란젤라, 마이클 쉰│2009

'이미지'가 정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추락을 거듭하던 토크쇼 사회자 프로스트는 닉슨의 인터뷰를 제대로 따낸다면 뉴욕 방송계로 복귀할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한다. 영감을 준 것은 닉슨의 사임 인터뷰였다. 아무것도 밝히지 않은 채 퇴장해버린 닉슨의 속내를 폭로한다면 그건 당연히 대박이다.

프로스트는 자신과 한 팀이 될 사람들 물색에 나선다. 닉슨 역시 프로스트라면 자신이 쉽게 갖고 놀 만한 상대라는 생각으로 4일간의 인터뷰를 승낙한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인터뷰를 두고 방송과 정치인이 서로의 수를 숨겨 가며 얼마나 골몰하는지 부산한 인터뷰 준비 기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나 프로스트는 닉슨에게 밀린다. 3일이 지나가도록 닉슨의 자기자랑밖엔 아무것도 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마지막 날 '돌직구'를 던진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직접적으로 물어본 것이다. 침묵 끝에 닉슨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데, 순간적으로 텅 비어버리는 닉슨의 얼굴을 카메라가 클로즈업하며 이미지의 정치가 어떤 것인지 각인시킨다. 영화의 내용은 선거철 흔히 볼 수 있는 TV토론의 뒷모습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거기에 닉슨을 맡은 프랭크 란젤라의 연기는 닉슨 그 이상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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