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스페인 재무부는 38억8000만 유로에 달하는 국채 발행 성공했다. 이는 목표치 25~35억유로 규모의 물량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이번 국채 발행액은 지난 8일 올해 목표 차입액을 마련한 뒤 내년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어서 올해 중에 구제금융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에 있는 증권사 RIA 캐피탈 마켓의 닉 스타멘코빅은 "국채 입찰 성공은 스페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스페인은 이미 올해 필요한 자금을 다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내년 초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내년도에 국채 상환을 위해서는 2070억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올해 국채 상환에 필요한 금액 1860억유로보다 210억유로 더 필요한 수준이다. 더욱이 스페인 중앙정부가 재정이 고갈된 지방정부 지원에 나서야 하며, 실업률은 25%를 웃돌고 있고,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 및 증세에 나서야 하는 등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스페인이 구제금융 지원 없이 스스로 난국을 해결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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