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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장녀, 파산 신청 ··· 40억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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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2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식품 대기업 풀무원의 최대주주 장녀가 법원에 파산ㆍ면책 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남승우 총괄사장의 장녀인 남모씨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ㆍ면책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세간에서는 남씨가 채무를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남씨는 전 남편인 박모씨와 함께 지인의 소개로 정모씨를 만나 40억원을 빌렸다. 이는 박씨가 운영중인 네이쳐글로벌의 유상증자를 위해서였고, 당시 네이쳐글로벌은 상장사였다.

그러나 정씨는 채무자인 남씨와 박씨가 담보제공과 이자납입 등 약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8월 네이쳐글로벌 대표이사의 횡령과 배임이 발생했고, 12월에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으며 회사는 상장 폐지됐다. 네이처글로벌의 대표이사였던 박씨는 해외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권자인 정씨는 남씨와 박씨가 2010년 1월 이미 서류상으로 이혼한 상태임에도, 차용 당시 이러한 사실을 숨긴채 부부로 행세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고 비난했다.
해외 도피 중인 박씨는 기소중지 상태다. 반면 남씨는 모든 책임을 박씨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남씨가 국내 대형로펌인 태평양을 선임해 법원에 파산ㆍ면책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파산ㆍ면책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파산 법률을 악용해 4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인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남씨가 박씨를 만나기 위해 수차례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가운데 로펌을 선임해 파산ㆍ면책 신청을 한 것은 채무를 회피하기 위해 법을 악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씨는 남씨가 청구한 파산ㆍ면책 신청에 대해 법원에 채권자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벌가 장녀가 파산ㆍ면책 신청을 한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누가봐도 법을 악용해 면책을 받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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