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할리우드에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에 마니아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명작 시리즈가 있다.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다. 방대한 스토리에 탄탄한 기획력과 SF란 장르적 특성이 결합되면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 그리고 캐릭터를 동반한 수많은 아이템의 즐길 거리까지 OSMU(one source multi use)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단순 비교 대상으로 삼기에는 절대 무리가 따르지만 국내 극장가에도 시리즈 영화의 대명사가 있다. 10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다.
2002년 1편 ‘가문의 영광’(525만명), 2005년 2편 가문의 위기(563만명), 2006년 3편 가문의 부활(346만명), 2011년 4편 가문의 수난(236만명) 등 시리즈 통합 1600만명을 끌어 모은 메가 히트작이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진부함과 식상함만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2편의 연속성을 두고 기획된 3편과 4편은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토리 전개와 그에 따른 진부함에 슬랩스틱 스타일의 코미디가 더해지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런 불안한 요인은 작품의 완성도까지 떨어트리며 충무로 최고의 흥행 시리즈에 먹칠을 했다.
곧 개봉할 5편은 다시 1편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 장삼건설을 건립하며 어엿한 기업 가문으로 거듭 난 쓰리제이가의 장정종(박근형 분), 장인태(유동근 분), 장석태(성동일 분), 장경태(박상욱 분)와 가문의 자랑인 엘리트 사위 박대서(정준호 분) 그리고 그에게 다가온 새로운 여인 효정(김민정 분)이 가문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스토리 위주의 완성도 높은 한국영화들이 쏟아지는 국내 영화시장에서 시리즈물의 철저한 기획성 상업영화가 어떤 흥행 성적표를 받아낼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10년간 이어져 온 ‘가문 시리즈’가 5편으로 막을 내릴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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