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뛰던 20년' 이젠 마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1990년 대 유가 하락이후 석유와 농산물 등 각종 상품가격이 20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왔다. 철광석과 콩 등 상품을 게걸스럽게 소비해온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공급은 증가하면서 가격상승세가 꺾였다는 것이다.


슈퍼사이클의 종식은 소비자들와 거시경제 운용 당국자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철광석 등을 공급하는 광산업계와 콩과 옥수수 등 농산물 업계에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실적 악화 등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티그룹의 상품조사부문 글로벌 대표인 에둬드 모스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둔화와 공급증가로 상품가격의 슈퍼사이클이 끝났다고 결론짓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조치가 내년 말게 성장을 높이고 수요를 회복시킨다고 하더라도 가격은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의 금속광산 조사분야 대표인 히스 얀센(Heath Jansen)은 이미 지난 5월 ‘슈퍼사이클 일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요 둔화와 광산운영비의 증가를 이유로 “주가 견인 원동력이던 상품가격 상승의 순풍이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광산업은 중국의 붐, 특히 상품가격의 슈퍼사이클을 타고 상승했으나 투자자들은 호시절이 끝난게 아니냐고 묻고 있다면서 슈퍼사이클이 종착역에 도착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10년 사이 급속한 경세성장의 결과 콩과 면화, 철광석 등 각종 상품의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연평균 10%를 웃돌던 성장률이 지난해 9.5%에서 올해 3.4분기 7.4%로 급락하면서 상품수요도 급격히 줄어 전세계 상품시장을 휘청이게 하고 있다.


이미 가격 상승세는 꺾였다.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24개 상품의 가격을 조사해 매기는 지수인 GSCI 스폿인덱스는 2001년 이후 네배나 올랐지만 올해는 1%미만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헤지펀드들은 슈퍼사이클 종말을 예측하고 이미 시장에서 빠지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동안 헤지펀드들은 상품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을 6주 연속 줄였다.다시 말해 상품가격이 더 이상 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AD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