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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詩]이름 모를 이의 '이셩저셩 다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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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셩저셩 다 지내고 흐롱하롱 된 일 없네
공명도 어근버근 세사도 싱숭상숭
매일에 한잔두잔 하며 올해도 이렁저렁하리라


이름 모를 이의 '이셩저셩 다 지내고'

■ 시조는 노래다. 소리 내서 읽어야 제 맛이고 리듬을 넣어서 읽으면 더 맛있다. 옛 사람들이 언어에 더 귀재였던 까닭은, 그 낭송에 있지 않았을까. 준첩어들을 엮어서, 된 일 없는 인생에 낙천주의를 버무려 한 바탕 잘 논다. 이셩저셩은 '이렇게 저렇게'이고 흐롱하롱은 '헤롱헤롱'의 사촌이다. 어근버근은 차질이 생겨 벌어진 모양이고 싱숭상숭은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이다. 이렁저렁은 '그럭저럭'이니, 한 바탕 놀고봐도 별 뜻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준첩어들의 말맛을 따라 어깨라도 한번 들썩거리고 나면 축 처진 기분이 좀 좋아지지 않겠는가. 매일에 한잔두잔하는 이 재미, 이것만 빼앗지 말아달라는 건데….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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