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일본 경제가 지난 해 3월 대지진 이후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지난 9월부터 악화돼 왔다. 경제학자들은 일본이 15년 만에 다섯 번째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마사미치 아다치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깊고 오래 갈 것인지와 정책 결정자들의 반응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올해 초만 해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대지진 복구 작업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부채위기와 중국의 수요 감소로 3분기 경제는 쪼그라든 모양새다. 이 기간 수출은 5% 줄었고, 가구소비와 기업 투자도 감소했다. 경제성장률이 이번처럼 급감한 것은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급격한 하강 곡선을 타면서 일본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두 달 연속 자산매입기금 한도를 늘리는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일본 야당은 가뜩이나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정부의 부채가 눈더미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예산 협상을 반대하고 있다. 타임스는 이 같은 우려가 커질 경우 일본도 재정절벽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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