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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 겨울에도 살아있구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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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 10가구 중 9곳에서 서식흔적 발견 … 따뜻한 실내로 숨어든 탓

바퀴벌레, 이 겨울에도 살아있구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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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마저 지났으니 여름내 극성을 부리던 파리, 모기, 나방 같은 해충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믿었다. 아니 적어도 내 눈에는 띄지 않았다. 이따금 씽크대 구석에, 냉장도 문짝 아래 작은 틈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찌꺼기들이 찜찜하긴 했지만 괜찮았다. 적어도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아니었으니…….
하지만 아뿔사,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단 말인가!

해충방지업체 세스코가 전국 7만여가구를 대상으로 무료진단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날씨가 비교적 서늘해진 9~10월에도 10가구 중 9가구에서 해충의 흔적이 발견됐다.

통상 여름이 지나면 저절로 소멸될 것으로 생각했던 해충들이 오히려 집안으로 숨어들면서 실내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대표적인 해충이 바로 바퀴벌레다.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바퀴벌레가 발생하거나 서식, 또는 확산되기 어렵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방기구와 온열기구가 많아지면서 겨울에도 실내온도가 꾸준히 섭씨 20도 정도로만 유지된다면 바퀴벌레가 살아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 손영완 연구원은 "온도가 여름보다 낮기 때문에 바퀴벌레의 활동성이 줄어들어 사람 눈에 띄는 비율이 낮아질 뿐 냉장고나 선반 틈새, 싱크대 주변에 지속적으로 서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퀴벌레의 흔적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죽은 사체나 난협껍질(알주머니)은 일반인들도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이따금씩 발견되기 때문에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방 조미료보관통 주변에 후추 알갱이 같이 점점이 떨어져 있는 것들이 바퀴벌레의 배설물인 줄 모르는 이들도 많다. 그저 요리하다 흘린 양념 가루가 말라붙은 것이라 오해하기 쉽다. 바퀴벌레는 다 소화하지 못한 음식물을 토해내는 습성이 있는데, 곳곳에 물이 튄 것처럼 작은 갈색 얼룩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수기 안에 찌든 물때로 여기거나 냉장고 고무패킹에 생긴 곰팡이로 착각해 그저 소독제로 닦아 버리기 일쑤다. 모두 바퀴벌레가 살아 지나간 흔적이다.

▲ 냉장고 고무패킹 사이에서 발견된 바퀴벌레의 배설물. 음식물 부스러기거 떨어져 생긴 곰팡이로 오해하기 쉽다.

▲ 냉장고 고무패킹 사이에서 발견된 바퀴벌레의 배설물. 음식물 부스러기거 떨어져 생긴 곰팡이로 오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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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스코가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과 업소 30만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008년 105만여마리였던 바퀴벌레 수가 2011년 149만마리로 무려 42%나 증가했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종은 크게 독일바퀴와 일본바퀴(집바퀴), 미국바퀴, 먹바퀴 등 4가지. 이 가운데 실내에서 발견되는 것은 대부분 독일바퀴로 전체의 약 83%를 차지한다.

▲ 가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독일바퀴. 몸길이는 11∼14㎜에 불과하며 주로 부엌 주변과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한다.

▲ 가정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독일바퀴. 몸길이는 11∼14㎜에 불과하며 주로 부엌 주변과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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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바퀴는 그 수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 2008년에 비해 58% 가량 증가했다. 실내외 모두 서식이 가능한 생태 습성상 다양한 서식처와 먹이원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앞으로도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바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년 전에 비해 6배 이상 늘었다. 따뜻한 실내 환경을 좋아해 겨울철에도 라디에이터나 보일러, 온수배관, 오븐 주변에 자주 출몰한다. 5년 전만 해도 일본바퀴는 대부분 집안에서 발견됐지만 개체 수가 늘면서 최근엔 야외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집안에서 바퀴벌레와 마주치고 싶지 않다면 바퀴벌레가 들어올 만한 침입로를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싱크대 하단 주름관이 바닥 하수구로 연결되는 부분은 쿠킹호일을 이용해 감싸고, 화장실 바닥 하수구나 욕조, 양변기 등의 틈새는 실리콘을 덧발라 막아준다. 현관이나 출입문의 하단 틈새는 문풍지를 이용해 막아두는 게 좋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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