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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號의 '이유 있는' 자살골…黨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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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붕괴-무작위 스카우트-리더십 결여 "삼중고"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또 다시 캠프의 자충수로 위기에 직면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선거보조금 먹튀방지-투표시간 연장' 연계 카드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조직력과 리더십 부재로 인한 연이은 실책이 박 후보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이대로 가면 '콘크리트 지지율'이라 불리는 고정지지층마저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캠프를 감돌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선 후보 중도사퇴 시 선거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선거법을 개정하자'는 새누리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이에 대해 제안 당사자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1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투표시간 연장 법안과) 교환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의미였다"며 물러섰다. 당도 "원외정치인 개인의 의견이었다"며 발을 뺐다. 공을 넘겨받은 새누리당이 제안을 철회하면서 망신을 자초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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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력이 사라졌다

이 같은 실책은 박 캠프의 조직력 부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이 최고위원이 캠프와 상의도 없이 제1야당 대선후보를 향해 빅딜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물론 문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됐지만 최후방에서 문전을 지키며 대언론창구를 담당해야 할 공보단장이 스트라이커로 나선 것이다.

박 캠프의 한 관계자는 "캠프가 체계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푸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며 박 후보의 입만 바라보던 인사들은 최근 한꺼번에 대야 공세에 나섰다. 미드필더나 수비수마저 주어진 역할을 망각하고 상대편 골대로 뛰어든 꼴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의혹을 제기해 이슈화에는 성공했지만 그리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논란은 실체 없는 의혹에서 녹취록의 존재여부, 대화록의 열람 등으로 본질을 벗어나 네거티브로 인식될 뿐이었다.

◆ 묻지마 스카우트도 한 몫

원칙 없는 외부인사 영입ㆍ접촉도 조직력 붕괴를 가속화시켰다. 외연 확대를 위해 영입한 인사들이 줄지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0일 박 후보를 지지하며 입당한 서정석 전 용인시장은 직권남용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같은 날 입당한 김용서 전 수원시장은 현재 아들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당은 논란이 일자 "입당이 보류됐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조치였다.

박 후보가 참석하는 토론회에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를 부른 것도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했다.

◆ 사령탑 리더십은 어디로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감독의 부재였다. 박근혜호를 이끌어야 할 총책임자인 선대위원장이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서열 1순위인 74세의 김용준 위원장은 회의 때마다 "할 말이 없다"며 스스로 얼굴마담을 자처했다.

다음 사령탑인 김성주 위원장은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영계 발언' '진생쿠키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코치 격인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킹메이커'로서의 역량이 역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서는 후반전으로 접어든 대권 레이스에서 역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월 단위로 분석한 여론동향에 따르면 박 후보는 수세에 몰려있다. 월간통합 추이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5~6월 박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8% 이상 앞섰지만 9~10월에는 오차범위 내 역전을 허용했다. 15% 이상 앞섰던 문 후보에게도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쫓기게 됐다.

특히 추석 이후 지지율이 고착화되는 점도 박 후보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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