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경영진 교체 후폭풍..페이스북도 물량 부담에 3.74% 급락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이틀간 휴장 후 처음으로 뉴욕증시 거래가 이뤄진 31일 정보기술(IT) 업체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애플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주가도 보호예수로 묶여있던 주식 일부 물량의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9월21일 장중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705.07달러에 비해서는 15.57% 밀려난 것이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장 종가 대비 1.33달러(-0.22%) 추가 하락한 593.99달러로 마감됐다.
'샌디'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돌연 휴장했던 지난달 29일 팀 쿡 CEO는 취임 1년여만에 최대 규모의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아이폰5에 탑재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6를 둘러싼 논란이 경영진 교체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애플은 iOS를 책임지고 있는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이 애플에서 당분간 쿡 CEO의 고문 역할을 하다가 내년 퇴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스토어의 성공을 이끈 론 존슨의 후임으로 지난 4월 입사한 존 브로윗 수석 부사장도 단 6개월 여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물량 부담을 극복하지 못 했다. 지난 5월 상장 후 그동안 페이스북 주식 2억2900만주에 대해 걸려있던 보호예수 조치가 해제됐다. 보호예수에 묶여 그동안 주식을 팔지 못 했던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주가는 보호예수 조치가 처음으로 풀리기 시작했던 지난 8월16일에도 6% 넘게 급락하며 상장 후 처음으로 20달러 아래로 주저앉은 바 있다. 페이스북 주식 보호예수 조치 해제는 11월과 12월에 추가로 예정돼 있다. 내년 5월에 마지막으로 보호예수 조치 해제가 이뤄지게 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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