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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대책 시행 한달]급한 불 껐는데, 진짜 불은 연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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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가보니.. 서울 강남 등 '사자'심리 자극 역부족
한강신도시·목동 등 주택에 입질 잦아져.. 바닥탈출 기대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미주 기자, 이민찬 기자]한시적인 양도세와 취득세 감면을 골자로 한 9ㆍ10 대책이 시행된 후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고는 9억원 이하 재고주택과 미분양 주택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매수 문의도 늘면서 계약이 속속 이뤄지는 모습이다. 목동과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은 저점을 다지며 일부 반등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한강신도시ㆍ식사지구 등 미분양 수혜=대표적인 미분양 단지인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일산자이'는 9ㆍ10 대책의 미분양주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톡톡히 봤다. 전체 가구가 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던 이 단지는 미분양을 많이 털어냈다는 평가다. 위시티 일산자이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둘러보러 왔다"면서 "현재는 전용면적 162㎡ 이상 1~2층 일부 가구만 남아있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서부 교통입지 최고 조건을 갖춘 2기 신도시임에도 빛을 보지 못했던 한강신도시도 정부 대책의 수혜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강신도시 중심권인 김포 장기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 일부는 호가가 500만원 정도 올라갔다.
김포한강신도시 R중개업소 사장은 "25평형대의 경우 전셋집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낮게 책정됐던 분양가격 아래에서 거래되다시피하다 가을철들어 이 가격이면 살만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매매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분양을 시작한 한강신도시 래미안2차의 경우 정부 대책이 시행되고 한달 동안 100건에 가까운 미분양 물량이 팔렸다. 현재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은 5층 이하 저층을 중심으로 한 200여 가구 정도다.

◆목동ㆍ분당ㆍ판교 등 저가 매수세 유입=강남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지만 주택시장 호황기 때 강남과 함께 시세상승을 주도했던 목동과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선 저가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53.88㎡의 경우 4억원 대 급매물은 나오는 대로 팔려나가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신흥 명문학교로 꼽히는 목운초등학교, 목운중학교에 배정되기 위해 입주 수요가 몰린 결과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여름까지만 해도 매매 보다는 전세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부의 취득세 감면 조치가 시행되면서 재건축 지분, 학군을 노리는 수요가 급매물 아파트를 위주로 몰려 이달에만 10건이 넘게 계약됐다"고 말했다.

분당과 판교도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저점을 다지는 분위기다. 서판교 원마을 3ㆍ5단지 푸르지오 84㎡의 경우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래가 거의 없다가 최근에 10건 이상 계약이 성사됐다. L중개업소 사장은 "6억5000만원 안팎에 나온 급매물이 거의 다 팔렸다"며 "이제 바닥이란 심리가 작용해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북, 저가 급매물ㆍ미분양 관심 늘어"=서울 강북의 경우도 중소형 급매물과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는 분위기다. 우선 거래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강북구의 경우 지난 9월 38건에서 10월들어 64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9월 109건에서 10월 119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래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정도 여유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9.10대책 이후 거래가 소폭 늘어난 셈이다.

미분양 사업지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GS건설 등이 공급하는 왕십리2구역 '텐즈힐'의 경우 9ㆍ10대책과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10여건 이상이 거래됐다. 서대문구 가재울 '가재울뉴타운 래미안e편한세상'도 대책 이후 30~40건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아직 비싸도 너무 비싸"=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경우 최근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고가 아파트가 많아 9ㆍ10대책의 영향이 적은 편이다. 아직 매수세가 붙기엔 가격이 높은 편이란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잠실 푸르지오월드마크 분양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 많아 취득세 감면이 바로 '사자'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 미분양은 123ㆍ124ㆍ150㎡ 등 모두 중대형으로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는다. 강남구 역삼3차 아이파크의 경우도 59~70㎡에서 5건이 9ㆍ10 대책 이후 거래됐다. 59㎡ 분양가는 7억4000만~8억1000만원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인 84~90㎡는 아직 잔여가구가 남아있다.

재건축은 대책 시행 직후 소폭 가격이 올랐으나 추격 매수세가 없어 다시 시행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잠실주공 5단지 M중개업소 사장은 "취득세 감면 정책이 아파트를 사려던 사람의 마음을 정하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경기가 좋아져야 하고 용적률과 소형가구비율 등의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재건축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박미주 기자 beyond@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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