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어가 되리 시즌 2
쉬먀
1. 무엇에 쓰는 말이쉬먀?
2. 일단 붙이는 말이쉬먀!
다른 언어는 낯선 땅에서 종종 다른 의도로 활용된다. “니 취 팔러마”, “족팡매야~” (식사 하셨어요?) 등 중국어, 광동어의 평범한 인사말이 한국어로는 욕설처럼 느껴지는 강한 어감 때문에 장난스러운 유행어가 된 것도 본래의 뜻과 다른 쓰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의사소통 여부와 상관없는 중국어 흉내를 낼 때 단어나 문장의 끝에 주로 붙이는 ‘쉬먀’ 또한 본래 중국어로 ‘무슨, 무엇’을 뜻하며 의문문에 사용되는 ‘什?(shen me)’의 발음이 변형한 것으로 추정되나 사실 여기서 어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박명수: 제자 좀 받아도쉬먀! (사부님, 저 제자로 받아주시면 안 돼요?)
유재석: 낮술 먹고 있는데 제자쉬먀? 니동생쉬먀, 낫마이동생쉬먀! (낮술 먹을 때 그런 얘기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네 동생이지 내 동생이 아니잖아.)
박명수: 아, 힘들어 죽겠쉬먀! (훈련이 힘듭니다.)
유재석: 힘들긴 뭐가 힘들어쉬먀! 상체업쉬먀! (힘들긴 뭐가 힘들다고 그래? 상체를 들어라.)
박명수: 죄송쉬먀. (죄송합니다.)
유재석: 힘드쉬먀? 힘내쉬먀! 지금부터쉬먀 취팔선 기본! 많이 나아졌쉬먀. (힘드냐? 힘내라. 지금부터 취팔선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많이 좋아졌구나.)
또한 지난 9월 방송된 <무한도전> ‘북경 스타일’ 편에서도 멤버들은 “짜장쉬먀! (이제 짜장면만 있으면 된다)”, “쉬먀쉬먀쉬먀! (응원구호)” 등 다양한 문장에 ‘쉬먀’를 넣으며 만리장성에서 짜장면 먹는 호연지기를 만끽한 바 있다. 즉 ‘쉬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싶을 때, 자신의 흥분된 감정을 강조하고 싶을 때, 상대와 내가 같은 유머 코드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즐기고 싶을 때 사용하는 말로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비법이라면 일단 문장의 시작은 평범하고 달콤하게 쓰는 것이쉬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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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례 [用例]
* 술자리 대화법이쉬먀.
원샷쉬먀? (원샷입니까?)
원샷쉬먀. (원샷이다.)
공복쉬먀. (공복이라 좀 힘들어요.)
쿠알라 쉬먀? (만취입니까?)
끄떡 없쉬먀. (괜찮습니다.)
중동쉬먀? 목동쉬먀!
* <풀하우스 2> 1화. 아이돌 듀오 테이크원의 콘서트 무대, 알러지로 쓰러진 태익(노민우)을 위해 멤버 강휘(박기웅)는 황급히 뛰어들어 태익의 입에 숨을 불어넣어주는데...
지금 대체 이게 뭐 하는...팬 서비스이쉬먀! 기무라 슌지 옷은 뿌까쉬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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