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관세 책정···국내 대형 철강사 수출 차질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관세청은 지난 5일 한국·일본·대만·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된 열연코일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 6.0%, 현대제철 4.5%, 기타 한국 업체 11.8%의 반덤핑관세가 각각 책정됐다. 그간 호주에서 한국산 열연코일은 특정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무관세로 거래돼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출 규모 중 호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미미해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출 규모 총 2909만t 중 호주로 나간 물량은 23만t으로 0.8%에 불과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호주 관세청의 한국산 열연코일 덤핑 예비판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반덤핑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호주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덤핑 판정에 대해 호주 자동차·건축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생산 및 공사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호주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비단 열연코일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한국산 폴리염화비닐(PVC)에 반덤핑관세 5.4%가 부과됐으며 아연도금강판 등에 대해서도 덤핑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호주 풍력터빈타위 제조업체인 케펠프린스엔지니어링은 한국 및 중국산 풍력터빈에 대한 관세율 인상과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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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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