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향=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된다면 기회도 찾아오지 않겠나. 런던올림픽과 A매치 등 큰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설렘과 기쁨, 아픔과 실망이 공존했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에 주목했다.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 여겼다. '포스트 이영표'다운 담대함이었다. 유럽 빅리그의 관심은 덤이었다.
결과는 마냥 아쉬웠다. 윤석영은 "골대를 두 번이나 맞추는 등 우리 쪽에 득점 기회가 많았는데, 슈팅 하나에 무너지고 말았다"라며 "경기가 끝나고 '이런 게 축구구나'란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유난히 심했던 이란의 홈 텃세에 대해선 불만이 가득했다. 그는 "연습 구장 잔디 상대가 너무 안 좋아 훈련에 지장이 많았다"라며 "감독님도 발목이나 무릎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고 하셨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이란 텃세는 정말 치사했다. (김)신욱이형 등 다른 선수들도 다음 홈경기 때 꼭 설욕하겠다고 말하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이란전 포백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범석이형과는 처음 호흡을 맞춰봤지만, (곽)태휘형과 (정)인환이형과는 전남 시절 함께 뛴 경험이 있었다"라며 "모두 좋은 선수들이었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선수라면 경쟁을 통해 포지션을 쟁취해야 하고, 경기에 뛰어야 행복하다"라며 "다음에 또 대표팀에 뽑힐지는 모르겠지만, 소속팀 전남에서 최선을 다해 뛴다면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영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등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는 "기사는 아직 못 보고 주변에서 얘기를 들었다"라며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된다면 기회도 찾아오지 않겠나. 런던올림픽과 A매치 등 큰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