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 궁녀 혼 달래는 ‘초안산 문화축제’ 열려
19,20일 한내와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안골치성제, 초안산 위령제 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생사고해 벗어나서 해탈열반 성취하사~ 극락왕생 하옵시고 모두성불 하옵소서~
(구중심처 궁궐에서 한평생 오로지 왕과 왕족들을 위해 살다간 내시의 영혼을 달래는 영가천도기도 발원문 중에서)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19, 20일 이틀간 한내와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2012 초안산 문화제’를 연다.
구가 이런 문화제를 마련한데는 초안산 무연고 내시영혼을 위로하는 위령제 등 옛 것에 대한 역사적인 고증작업을 통해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다.
더불어 전통문화와 지역문화의 어우러짐을 통해 주민화합과 의사소통을 위함이다.
‘恨(한)을 音(소리)로 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초안산 문화제는 초안산 위령제, 안골치성제 등 전통제례의식이 진행된다.
이와함께 진혼무, 애오개 산대놀이, 초청가수 공연, 전통놀이 체험마당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다.
19일 오후 5시 월계3동 한내근린공원에서 초청가수 최진희를 비롯해 타악퍼포먼스 ‘아리랑파티’, 진혼무, 힙합공연, 팔도 퍼포먼스, 댄스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0일에는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애오개 산대놀이 보존회에서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달래는 탈춤을 선보인다. 이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인 안골치성제와 초안산에 잠든 내시와 궁녀의 혼을 달래는 초안산 위령제(영가천도제)가 열린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강신(제주가 향을 피워 산신을 내려오게 하는 절차), 참신(신을 맞이함), 소지(제문을 태워 날려보냄)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다.
제례행사에 이어 신토불이를 부른 초청가수 배일호를 비롯 염광여고 고적대, 대북공연, 만담마당, 민요한마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또 부대행사로 투호와 널뛰기, 대형윷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공간과 임금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용좌’포토존도 운영한다.
이외 환관과 궁녀의 역사를 다룬 카툰 스토리 보드와 한복명장 이소정의 궁중한복, 불교문화재 보존연구소인 북촌가 등 국가 명장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노원구 초안산 문화축제추진위원회’와‘노원문화원’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축제가 열리는 비석골 근린공원은 국내 최초 ‘조선시대 묘 석인상 전시공원’으로 문관상(文官像) 13기, 동자상(童子像) 6기, 망주석(望柱石) 8기, 비석(碑石) 2기, 상석(床石) 2기 등 총 31기의 석인상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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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시네산’으로 불리는 초안산은 인조 12년(1634) 승극철 내시 부부묘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상궁 박씨 묘비가 발견된 곳이다. 초안산의 조선시대 분묘군은 국가사적 제440호로 지정 돼 조선시대 묘제의 변천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박신교 문화체육과장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초안산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테마축제를 통해 지역주민이 함께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문화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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