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10년물 수익률 올초보다 하락
기준금리도 추가인하 가능성
내년 상반기 이후 고려해봐야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최근 다시 인기몰이 중인 브라질 국채에 대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기존 투자자는 막대한 환 손실을 입고 있고, 신규 투자자도 투자 메리트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이후로 투자시기를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가 시작된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연 수익률 11~12%)와 절세혜택을 내세워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브라질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71%로 올 초 11.04%에 비해 233bp(1bp=0.01%포인트)나 떨어졌다. 올해 국내 국채 5년물의 최고-최저 간 차이가 104bp인 점을 감안하면 브라질 국채 수익률 하락폭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브라질 국채 10년물은 올 들어 178bp 하락한 9.55%를, 3년물은 7.91%를 나타냈다.
브라질 국채 투자 시 따르는 토빈세와 각종 환전세, 금융거래세 등을 제하면 브라질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고시 수익률에서 2.5~3% 정도 낮아진다. 예컨대 현재 8.71% 수익률인 5년물에 신규 투자했을 시 기대 수익률은 5.71~6.21%가량이라 보면 된다.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BBB)을 감안했을 때 이제는 고금리라 부르기도 민망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농후한 점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지난해 8월 이후 금리를 10차례 인하한 브라질은 지금도 환율 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현재 7.25%인 기준금리가 7.00%까지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국채 수익률과 환율이 모두 내려간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에 투자한다면 내년 이후"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내림세인 국채 수익률과 헤알화 환율이 반등세를 나타낸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브라질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둔화될 전망"이라며 "헤알화 가치는 물론 금리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점 확인 후 내년 상반기 이후 투자시기를 가늠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