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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국채 투자, "삼바 출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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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환율 저점" 적기라고 떠들지만
5년·10년물 수익률 올초보다 하락
기준금리도 추가인하 가능성
내년 상반기 이후 고려해봐야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최근 다시 인기몰이 중인 브라질 국채에 대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기존 투자자는 막대한 환 손실을 입고 있고, 신규 투자자도 투자 메리트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이후로 투자시기를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가 시작된 브라질 국채는 고금리(연 수익률 11~12%)와 절세혜택을 내세워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17일 기준 주요 판매처의 브라질 국채 누적 판매량은 2조4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증권사들은 현재 헤알화 환율이 저점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금이 투자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환 헤지가 없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다. 환율이 내리면 평가손실이, 오르면 평가손익이 나타난다.

문제는 브라질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브라질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71%로 올 초 11.04%에 비해 233bp(1bp=0.01%포인트)나 떨어졌다. 올해 국내 국채 5년물의 최고-최저 간 차이가 104bp인 점을 감안하면 브라질 국채 수익률 하락폭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브라질 국채 10년물은 올 들어 178bp 하락한 9.55%를, 3년물은 7.91%를 나타냈다.

브라질 국채 투자 시 따르는 토빈세와 각종 환전세, 금융거래세 등을 제하면 브라질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고시 수익률에서 2.5~3% 정도 낮아진다. 예컨대 현재 8.71% 수익률인 5년물에 신규 투자했을 시 기대 수익률은 5.71~6.21%가량이라 보면 된다. 브라질 국가 신용등급(BBB)을 감안했을 때 이제는 고금리라 부르기도 민망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기존 투자자도 울상이다. 하염없이 떨어지는 헤알화 환율이 이자액을 갉아먹고 있다. 15일 기준 환율은 543.07원으로 올 초 619.9원에 비해 12.39%, 지난해에 비해 17.42% 하락했다. 지난해 말 브라질 국채를 사들인 투자자는 현재 12.39% 환 손실을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브라질 국채가 환 노출 상품이라는 점을 고객에게 판매 전 설명하고 있다"며 "장기간 투자하며 이자를 받고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농후한 점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리스크다. 지난해 8월 이후 금리를 10차례 인하한 브라질은 지금도 환율 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현재 7.25%인 기준금리가 7.00%까지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리면 국채 수익률과 환율이 모두 내려간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에 투자한다면 내년 이후"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내림세인 국채 수익률과 헤알화 환율이 반등세를 나타낸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브라질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둔화될 전망"이라며 "헤알화 가치는 물론 금리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점 확인 후 내년 상반기 이후 투자시기를 가늠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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