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노무현 NLL 포기 발언,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김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더욱 강하게 사퇴를 종용해야 지금보다 (부담이) 가벼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원조보수'로 알려진 김 상임고문은 박 후보에게 정기적인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던 친박 원로모임 '7인회'의 구성원이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의혹에 대해 김 상임고문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는데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평화수역이나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하겠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나왔다"며 "이 자체가 NLL을 포기하거나 무력화하겠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으면…(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임고문은 "노 전 대통령이 강하게 주장했던 국가보안법 수정에 문 후보가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며 "문 후보가 이번 대선 공약에서도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기업 활동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팔을 비트는 수준의 실현가능한 합리적 방법"이라고 평가한 뒤 "문 후보는 재벌의 오른쪽 다리를, 안 후보는 재벌의 왼쪽 다리를 부러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1987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불발을 예로 들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안 후보가 야권단일화의 조연으로 전락한다면 지지자들은 얼마나 큰 배신이라 생각하겠느냐"며 "국민들에게 사기를 치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김 상임고문은 안 후보에게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탔기 때문에 떨어지면 죽는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끝까지 가야 살아난다"고 충고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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