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설립돼 있는 세종학당은 2013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 K-컬처 열풍이 불고 있는 남미를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심각한 문제도 노출됐다. 한글을 표기문자로 사용하겠다던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세종학당이 철수 위기설이 휘말렸다.
송 이사장은 "찌아찌아족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한 뒤 "세종학당은 앞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어 세계화 사업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 이사장은 "한류 분위기를 타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 세계화에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학당은 크게 두 가지 사례로 나눠진다. 세종학당재단이 중심이 되는 '독립형 학당'이 있다. 또 하나는 일선 대학과 손잡고 함께 운영하는 '연계형 학당'이 존재한다. 국내 대학들이 전 세계 나라와 손잡고 함께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헤쳐 나가야 할 문제도 많다.
우선 예산상 문제이다. 올해 세종학당 예산은 54억 원. 2013년에는 65억 원으로 늘어났다. 세종학당재단이 최근 신설되면서 이에 대한 운영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도 예산에는 재단설립에 따른 운영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
송 이사장은 "국회에서 예산을 심의할 때 재단 운영에 따른 예산도 포함시킬 예정"이라며 "세종학당이 차질 없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적정한 관련 예산을 배정하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상임이 아닌 비상임 이사이다. 비상임 이사이다보니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유로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송 이사장은 기업의 기부를 기대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세종학당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세계 각국에 있는 학당에 지원하는 방향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기업과 연계해 세종학당 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현재 43개국에 90개 세종학당이 설치돼 있다. 내년에는 30개 학당이 늘어난다. 전 세계 곳곳에 한글이 전파되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국민의 관심이 세종학당에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송 이사장은 희망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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