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유발(?) 간접광고..방송3사 PPL 매출 급증

MBC 위탄2ㆍKBS 개콘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드라마 마니아인 K씨는 즐겨보던 미니시리즈를 보다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에서 극의 흐름과 상관없이 특정 상품에 대한 홍보가 지나치다 싶어서였다. 간접광고(PPL)라는 것도 마케팅의 한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정도가 심하면 극의 흐름을 방해해 몰입할 수 없게 한다는 게 K씨의 생각이다.

방송3사의 간접광고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이재영 의원이 14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방송3사의 간접광고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년대비 6.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1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BS(53억원), KBS(15억원) 순이었다.

올해는 8월말 현재 86억원으로 전년동기 11%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MBC는 22.3% 감소한 55억7000만원, KBS는 72.2% 증가한 30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KBS 개그콘서트(7억6500만원, 43회 노출)와 MBC 위대한 탄생2(8억7400만원, 49회 노출)가 가장 많은 간접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1월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상파방송의 오락과 교양물에 대해 간접광고가 허용된 이후 방송사의 간접광고 수입은 급증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시청자의 불만도 늘고 있다.

또한 간접광고가 증가됨에 따라 광고효과 제한 심의규정 위반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지상파 간접광고 제재조치(경고ㆍ주의ㆍ시청자 사과)와 권고는 14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3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4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영 의원은 "간접광고 법적 허용이후 방송사는 간접광고 수입으로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광고주는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도한 광고 노출이 시청자의 불만과 짜증을 유발하는 만큼 간접광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