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선호하는 종목 보고서 "볼게 없네"
김경순·박진우 한국외대 교수 논문 통해 입증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특별한 내용없는 애널리스트들의 선호 종목 보고서는 정보 수준이 낮아 시장에서의 반응도 크지 않다는 것이 학계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김경순ㆍ박진우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최근 한국 증권학회를 통해 발표한 '애널리스트 활동 수준에 따른 애널리스트보고서의 정보력과 투자주체별 정보비대칭' 보고서를 통해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정보력은 이들의 활동수준이 높은 기업(이하 관심기업)에서 감소하고 활동수준이 낮은 기업(소외기업)에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가 기업 공시를 전달만하는 '정보중계자'냐, 기업의 사적정보를 발굴해 전달하는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중시하는 지의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게 두 교수의 설명이다.
관심기업은 투자자를 비롯해 애널리스트들이 다수 몰려 정보 획득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러다보니 해당 관심기업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정보를 공유시키기 위해 공시의 정보 수준을 높여 애널리스트가 '단독'으로 정보를 캐낼 기회가 그만큼 줄어 정보 중계자에 머물게 된다. 스타 애널리스트가 관심기업 투자 보고서를 내놓아도 이날 주식시장에서의 반응은 높지 않은 이유인 셈이다.
반면 소외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정보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관심이 덜하다 보니 기업의 공시 정보 수준도 떨어지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업의 특정 정보를 획득할 기회가 그만큼 높다. 당연히 시장에서의 반응도 뜨거워 소외기업에서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정보제공자로서 역할이 강하게 나타난다.
두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한국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정보력이 정보공급 동기에 따라 차별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의 감시효과가 낮은 신흥자본시장에서 애널리스트의 도덕적 해이가 증가해 애널리스트가 정보중계자의 행태를 보인다면 결국 투자자들은 공평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 왜곡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외기업의 경우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에 특정정보가 사전에 기관투자자들에게 누출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럴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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